20170224



작업실 안을 맴돌기 시작한다.

칠해둔 유화물감이 마르지 않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어서이다.

그렇다고 예전처럼 4~5개의 새로운 캔버스를 펴두고 싶진않다.


지금은 그냥 맴돌며 완성된 작업을 흘려보거나

진행 중인 작업을 다시 보며 일렁이는 감정과 생각을 나열하고 정리하거나

새로운 감정 퍼즐을 찾을까 읊조리는 음악 속으로 끌려가듯

흘러가는 이 시간이 좋다.


숨을 고르며 감성과 이성의 적절한 비율을 찾기위해

필요한 숙성의 시간.

이 시간을 끄적이는 맛이

캔버스를 마주하며 앉아 있는 시간보다

더 길어서 좋을 때가 있다.